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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산업의 발달과 일자리

Ludovico 2017. 2. 17. 18:23

지능정보사회, 새로 등장할 유망 직업은?

인공지능(AI) 등의 출현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산업혁명 시대에 직업의 모습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고 지능정보사회가 도래하면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영향으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가 여럿 발표되고 있다. 소멸하게 될 직업을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열거한 기사도 많다.

 

사실 인류는 러다이트 운동 이후 200년이 넘도록 기술에 의한 실업 공포를 반복적으로 경험해왔고, 그 과정에서 두 가지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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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기술혁신에 큰 진전을 보일수록 실업에 대한 두려움도 커진다.

 

둘째, 기술혁신은 기존 직업을 소멸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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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히도 사라지는 직업에 대한 불안은 새로 등장하는 직업에 대한 기대를 쉽게 압도한다. 아마도 기술에 대체되어 소멸할 직업은 명확히 분별해 낼 수 있는 반면, 새롭게 등장할 직업을 제시하는 것은 엄청난 상상력이 필요한 어려운 작업이라는 점도 한 몫 담당할 것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많은 일자리가 탄생할 것이라고 상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명확히 제시된 사라질 직업과 빈약한 상상력에 의존한 미래직업 전망의 틈을 사람들의 두려움이 채우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지 살펴보는 것은 일자리에 대한 불안을 줄이고 급변하는 직업세계에 제대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의 방향과 지능정보시대의 유망분야를 씨줄날줄로 엮어내어 미래 직업의 모습을 구체화 해보고자 한다.

 



 

지능정보기술(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클라우드컴퓨팅·빅데이터·모바일(ICBM) 기술 등)은 온·오프라인에서 수집한 막대한 데이터를 통합·관리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어떻게 행동할지 판단하며, 판단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이 사물과 손쉽게 소통·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렇다면 지능정보기술이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가상현실, 3D프린팅, 핀테크 등 미래 유망분야에 적용되면 어떤 영역에서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까?

 

 

첫째, 감지(Sensing)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직업이 필요하다.

 

자율주행차, 로봇, 드론 등이 올바로 동작하려면 인근의 사람, 지형지물, 교통신호와 같은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수집하여 주변상황을 정확히 감지해야 한다.

 

얼마전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던 자동차가 파란색 바탕에 구름이 그려진 컨테이너 트럭을 하늘로 착각하여 추돌한 사건이나 제조로봇이 공장 근로자에게 상해를 입힌 사건을 보면 감지 기술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감지분야의 직업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이미지)감지 분야 직업 예시

 

* 스마트센서개발자 : 자율주행차, 로봇, 드론 등을 악천후, 심야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인식률 높은 고감도 센서(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를 개발

 

* 비전인식전문가 : 자율주행차, 로봇 등이 도심이나 가정에서 수신호, 차선 등 각종 영상 데이터를 인식하고 의미를 해석하기 위한 알고리즘 개발

 

* 사물·공간스캐너 : 사물을 스캔하여 3D 프린팅에 필요한 디지털 파일을 만들거나 현실공간을 스캔하여 가상공간(VR)을 생성

 

 

둘째,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능화 관련 직업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사물로부터 24시간 수집되어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실시간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개인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 종사자는 인공지능의 판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지능화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직업은 다음과 같다.

 


▲(이미지)지능화 기술 활용 직업 예시

 

* 생성적 디자이너 : 제품의 강도, 유연성, 사이즈 등 성능목표를 설정하면 스스로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생성적 디자인(Generative Design)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취향이나 사용환경에 맞춘 전자제품, 자동차, 운동용품 등 디자인

 

* P2P 대출전문가 : 대출희망자의 소득, 부동산, 금융거래실적 외에 SNS, 대출신청서의 문장특성 등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신용도를 평가하고 대출심사 및 이자율을 결정

 

* 예측수리 엔지니어 :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이상징후가 감지된 설비를 고장 전에 유지보수하여 설비 가동률을 개선

 

 

마지막으로, 동작이나 음성 등을 이용하여 정확하고 직관적으로 다양한 사물을 제어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분야에서 다양한 일자리 기회가 생길 것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음성이나 화면 터치를 통해 기기를 조작하는 방식이 일상화 되었듯이 앞으로 만물이 연결되고 지능화되어 인간의 통제 영역에 놓이게 되면 인터페이스 분야의 혁신이 다시금 활발해질 것이다. 이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직업은 다음과 같다.

 


▲(이미지)인터페이스 분야 직업 예시

 

* 오감제어 전문가 : 오감을 통해 가상현실을 경험하고, 가상공간 내 사물을 이질감 없이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 로봇 트레이너 : 직관적인 방식을 이용하여 로봇에게 주어진 업무를 교육·훈련하여 현장에 투입. 미국 리싱크로보틱스는 인간이 로봇 팔을 잡고 필요한 동작을 시연하는 것만으로 작업을 훈련시킬 수 있는 협업로봇 백스터(Baxter)를 개발

 

* 인간·자동차 인터페이스 개발자 : 자율주행 모드에서 운행하던 자동차가 돌발상황에서 적시에 효과적으로 인간에게 경고를 하고 운전권한을 넘기는 기술 개발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지능정보시대에는 다양한 종류의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고 많은 수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그런데 ‘교육은 백년지대계’란 말이 있듯이 새로운 직업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성과를 볼 수 있다.

 

신산업 분야 기업들이 이야기하는 한결같은 어려움이 바로 ‘인재 부족’ 이다. 이렇듯, 직업세계가 급변하고 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래 직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래의 유망 직종과 위험 직종을 예측하여 원활한 일자리 이동을 지원하고, 지능정보사회의 유망 직종에 필요한 직업 훈련 기회를 제공하여 급변하는 일자리 수요에 국민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고급 인력을 육성하는 동시에 SW기술과 일반 직무의 융합교육 등을 확대하여 신규 일자리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오늘의 노력이 100년 후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다.